"Yanny" or "Laurel" 같은 음원인데 왜 다르게 들릴까?!

요 며칠 사이 인터넷 커뮤니티,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핫이슈가 되고 있는 오디오 클립이 하나 있죠?! 바로 누군가에겐 "Yanny"로 들리고, 또 누군가에겐 "Laurel"로 들리는 음원인데요. 소셜미디어를 통해 오디오 클립에서 나오는 소리의 단어가 "Yanny" 인지 "Laurel" 인지에 대해 투표도 벌어지고 있을 정도입니다. 일단 아직 들어보지 못하신 분들은 한 번 들어보실까요?


여러분은 어떤 단어로 들리시나요? Yanny? 아니면 Laurel? 원본 오디오 클립을 게시한 트위터 등의 투표 결과를 보면 거의 5:5 비율로 어떤 사람은 Yanny 로 어떤 사람은 Laurel 로 들린다고 했는데요.

만약 SNS 상에 올려진 오디오 클립이 Yanny 또는 Laurel 이라는 보기가 없이 소리만 제시했다면 두 단어 이외의 다른 단어로 들렸을 가능성도 많을 듯 합니다. 저희 대명보청기센터의 인스타그램 영상 댓글에도 Yanny 나 Laurel 이 아닌 Yaurel 로 들린다고 하신 분도 계셨는데요. 일단 두 단어를 보고나서 음원을 들었을 경우 Yanny 나 Laurel 두 단어 중 하나로 여기게 되는 경향이 일반적입니다.

Yanny? Laurel? Yaurel?

그럼 왜 이처럼 같은 음원을 들었는데 서로 다른 단어라고 판단하는 일이 발생하는 것일까요? 이에 대해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여러 견해를 보였는데요. 우선 같은 음향기기를 통해 이 음원을 들었음에도 서로 다르게 들릴 경우는 청각기관의 노화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견해도 있었습니다. 

즉, 우리 청각기관은 노화가 진행될수록 고주파수 영역의 기능이 저하되는데 Yanny 라는 음향이 Laurel 이라는 음향보다 고주파수 영역의 특성을 지니고 있어서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서 Yanny 라고 들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 인데요. 저의 경우는 처음 들었을 때는 분명히 Yanny 로 들렸었는데 영상 편집하면서 계속 듣다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Laurel 로 들렸습니다. 따라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청각기관의 노화와 그렇게 많은 연관이 있지는 않는 것 같네요.

그렇다면 왜 같은 음원인데 서로 다르게 들리는 것일까? 이 원인을 밝히기 위해 빠질 수 없는게 이 음원 자체의 음향학적인 분석을 해보는 것일텐데요. 그래서 대구보청기전문센터 대명의 청능사(audiologist)인 저도 직접 분석을 해보았습니다.

Original audio clip

일단 원본 오디오 클립의 음원을 주파수와 진폭의 시간에 따른 변화를 보여주는 3차원적인 그림인 스펙트로그램(spectrogram)에 초점을 맞춰 분석을 해봤는데요. 간단히 스펙트로그램에 대해 설명드리면 x축은 시간, y축은 주파수, z축은 진폭을 나타내는데 3차원 그래프를 2차원의 평면에 나타내기 위해 진폭 또는 강도를 나타내는 z축은 진하기로 표현됩니다. 위의 분석 결과가 음향기기를 통해 나오는 원본 음원을 분석한 결과인데요.

Live voice recoding "Yanny" "Laurel"

이 분석 결과는 실제로 Yanny, Laurel 두 단어를 직접 말한 것을 분석한 결과입니다. Yanny, Laurel 을 한 번씩 번갈아가며 말했는데 사진 상의 결과를 보시면 두 단어의 음향학적인 특성이 상당히 유사하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즉, 이처럼 유사한 음향학적 특성을 지닌 단어가 음질에 영향을 받는 PC, 스마트폰 등의 기기를 통해 들을 때 더욱 애매모호하게 들리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죠.

그럼 실제 오리지날 오디오 클립에서 레코딩한 실제 단어는 무엇이었을까요? Yanny? 아니면 Laurel? 바로 실제 단어는 "Laurel" 이라고 밝혀졌습니다.

Original audio clip

Live voice recoding "Laurel"

즉, 같은 음원이지만 어떤 이는 Yanny 로 또 어떤 이는 Laurel 로 들리는 이유는 원본 오디오 클립 음원의 불명료함각 음향기기의 고유 특성, 그리고 Yanny, Laurel 두 단어의 유사한 음향학적 패턴 등으로 인해 같은 소리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것입니다. 여기에 각 분야 전문가들의 견해이자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이유가 추가되는데요.

바로 소리 정보에 항상 자극을 받고 주의집중을 하는 신경학적(neurological)인 뇌의 특성! 우리의 뇌는
무의식적으로 집중하는 주파수 정보의 영역을 선택하게 되어 잘 들리지 않는 부분의 정보를 보완하게 된다고 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처음에는 Yanny 로 들렸다가 갑자기 Laurel 로 들려서 깜짝 놀랬는데요. 앞서 언급한 모든 원인들이 포괄적으로 작용해서 같은 음원을 들었음에도 서로 다르게 들리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인 듯합니다. 결론은 Yanny 든 Laurel 이든 본인이 들리는 단어가 바로 본인만의 정답! <明>


"Yanny" or "Laurel" 같은 음원인데 왜 다르게 들릴까?! "Yanny" or "Laurel" 같은 음원인데 왜 다르게 들릴까?!  Reviewed by audiologist on 5월 20, 2018 Rating: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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