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custom) 보청기 중 고막형(CIC, Completely in tha canal) |
세계보건기구(WHO)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의 3분의 1이 난청을 겪고 있다고 하는데요. 즉 난청의 여러 종류 중 노인성 난청(presbycusis)의 경우 우리의 신체기관이 자연스레 노화되는 것과 같이 일반적인 노화의 과정 중 하나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노인성 난청은 언어와 청각 처리를 담당하는 중추성 청각기관의 기능을 떨어뜨림은 물론 인지 능력, 기억력 등 중추신경계의 인지 기능 저하와 깊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노인성 난청으로 발생할 수 있는 2차적인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난청 초기에 보청기를 착용해야 하는데요. 저희 센터로 상담오시는 분들의 청력검사를 해보면 경도 난청인 경우도 계시지만 중고도 난청인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후자의 경우, 중고도 난청임에도 불구하고 여태 보청기를 착용하지 않으셨다는 이야기인데요. 난청으로 지낸 시간이 길면 길수록 보청기 착용 후 들리는 소리에 적응하는 시간도 길어질 가능성이 많습니다.
오른쪽 순음청력검사(puretone audiometry) 결과 |
이번에 저희 센터에서 보청기 구입을 하신 어머님의 경우도 난청이 있음에도 아무런 조치도 없이 지내시다가 지인의 권유로 저희 센터에 처음 방문하셨는데요. 어머님의 오른쪽 귀 청력도(audiogram)를 참고 하시면 평균적으로 중고도 난청(56-70dB HL)인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왼쪽 순음청력검사(puretone audiometry) 결과 |
왼쪽 귀의 청력 역시 중고도 난청임을 보실 수 있는데요. 이처럼 노인성 난청의 경우 보통 약간의 정도차가 있을 뿐 양쪽 귀 동시에 난청이 진행됩니다. 그럼 양쪽 귀 모두에 난청이 있을 경우 보청기는 한쪽 귀에만 착용할까요 아니면 양쪽 귀 모두에 착용해야 할까요?
사용자의 귓본(ear impression)을 바탕으로 제작 |
정답은 케바케(case-by-case)! 물론 양측성(symmetric) 청력손실이 있는 경우 양쪽 귀 모두 보청기를 처방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하지만, 청력손실의 정도와 형태, 경제적 능력, 양손 사용의 용이성, 보청기 작동능력(management ability) 등 청각적 요인과 비청각적 요인 모두를 고려해서 양이 착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제조사 스타키(Starkey), 모델 뮤즈(Muse) |
그러나(특히 노인성 난청의 경우와 같이) 양쪽 귀 청력손실이 비슷할 경우 원칙적으로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양쪽 귀에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예전에는 저희 센터로 난청 상담을 오셔서 본인이 한쪽만 하겠다고 양쪽 할 필요 뭐 있겠냐고 하셨던 분들도 꽤 있으셨는데요. 요즘에는 이번 케이스의 어머님처럼 처음 상담오셔서도 본인 스스로가 양쪽에 보청기를 해야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지셨습니다. 저의 경우 청각학(audiology)을 전공해서 그런지 몰라도 일반적으로 생각해도 양쪽 귀에 청력손실이 있으면 양쪽 귀에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나 싶은데요.
사용자의 청력 및 사용환경에 맞게 적합관리(fitting management) |
은근히 특별한 이유없이 한쪽만 착용해도 충분하다고 고집(?) 피우시던 분들도 꽤 있으셨다는... 일단 우리의 뇌는 양쪽 귀로 들어오는 소리를 균형있게 들을 수 있도록 해주는데요. 난청으로 인해 보청기를 양쪽 귀 모두에 착용할 경우, 양이 청취(binaural hearing)를 통해 우리의 뇌는 두 귀의 신호음을 종합하여 하나의 독특한 소리 이미지로 만들어 내고 소리의 방향을 알아낼 수 있는 것입니다.
마이크(microphone)와 환기구(vent) |
저희 대명보청기센터에서도 양쪽 귀에 난청이 있지만 개인적인 이유로 한쪽 귀에만 보청기를 구입하신 분도 계시는데요. 보통 보청기라는 의료기기가 워낙 고가이다 보니깐 한쪽만 우선 착용하겠다고 하시는 분도 계시고, 예전에 보청기에 적응 못했던 분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으셔서 한쪽만 착용하고 적응되면 나머지 한쪽도 착용하겠다 하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하지만 이런 이유들로 한쪽만 착용하셨던 분들도 그 기간의 차이는 있지만 결국 양쪽에 모두 착용하시는 케이스가 많습니다.
손잡이(removal string)와 배터리 도어(battery door) |
비교적 조용한 환경에서는 한쪽 귀에만 보청기를 착용해도 대화는 가능할 정도로 소리가 들리지만 약간의 소음만 존재해도 원활한 청취가 어렵기 때문인데요. 즉, 보청기를 양이 착용했을 때 우리의 뇌는 소음과 말소리를 구분하여 말소리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입니다(양이스퀠치 현상¹).
¹양이스퀠치(binaural squelch) : 입력된 음압이 한쪽 귀보다는 양쪽 귀에 도달하였을 때, 소음과 반향음을 더 효과적으로 감소시키는 청각시스템.
올바른 배터리(battery) 삽입 방향 |
²양이합산(binaural summation) : 한쪽 귀로 소리를 인지할 때 보다 양쪽 귀로 소리를 인지할 때 더 크게 들리는 청각시스템. 보통 소리 또는 큰 소리에서는 6-10dB 정도의 양이합산 능력이 있다고 밝혀짐.
이번에 저희 센터에서 보청기를 구입하신 어머님의 경우와 같이 난청 상담을 처음 오셔서 본인이 직접 양쪽에 보청기를 하고 싶다고 하신 케이스는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노인성 난청으로 센터에 방문하시면 보통 양쪽에 보청기를 해야하는지 한쪽에 해야하는지를 상담을 통해 설명을 듣고 결정을 하시는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은 이상 양쪽 귀에 청력손실이 있는 경우는 이번에 보청기를 구입하신 어머님처럼 양쪽 귀 모두에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잊지마세요. <明>
보청기 양쪽 귀에 착용해야 하나요? 한쪽만 착용하면 안되나요?
Reviewed by audiologist
on
5월 2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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