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analog) 보청기 vs. 디지털(digital) 보청기
대구 대명보청기 청능재활센터의 청능사(audiologist)입니다.
보청기 역사에서 큰 이슈
개인적인 생각으로 보청기가 처음 개발된 후 큰 이슈가 있었다면 1990년대에 보청기 신호처리 방식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한 것과 2000년대 초반 보청기 유형 중 오픈형 보청기(open fit, RIC)가 개발된 것, 이 두 가지가 아닐까 싶은데요.아날로그? 디지털?
보청기는 들어오는 소리 신호를 처리하는 방식에 따라서 아날로그 보청기와 디지털 보청기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아날로그 보청기는 입력 신호의 변환과정 없이 그대로 증폭하여 리시버로 전달하는 방식이며, 디지털 보청기는 입력된 아날로그 신호를 2진수인 ‘0’ 또는 ‘1’의 숫자로 변환하여 처리한 다음, 다시 아날로그 신호로 환원하여 리시버로 전달하는 방식인데요.
쉽게 설명드리면 아날로그 방식은 보청기로 들어오는 모든 소리(말소리, 소음 등)를 동일하게 증폭하는 것, 디지털 방식은 보청기로 들어오는 소리 중 말소리와 소음을 구분하고 청취 환경까지 분석하여 사용자의 청력 및 사용환경에 맞게 소리를 증폭하는 것입니다.
즉, 아날로그 보청기는 보청기로 들어오는 소리를 증폭하는 과정에서 소음과 말소리 주파수를 구분하지 못하는 고유의 한계가 있는 반면에 디지털 보청기의 경우는 주파수 별로 소리신호를 선택적으로 증폭함에 따라 보다 편안한 청취가 가능한 것인데요. 예를 들어, 고주파 대역의 음성 신호는 보다 낮은 주파수 대역의 배경 소음과 별도로 분류되어 프로그래밍을 통해 음성 만 증폭하고 소음은 억제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디지털 보청기의 장점
아날로그 보청기와 비교해서 디지털 보청기의 장점에 대해서 조금 더 설명드리면 소형화된 컴퓨터 기술로 인해 디지털 보청기의 경우 일부 모델은 착용시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보청기 자체의 크기 역시 소형화되었는데요. 따라서, 보청기의 크기는 작아도 많은 기능이 탑재될 수 있으며 보청기 외형의 디자인도 다양하게 제작될 수 있습니다.또한, 디지털 보청기의 경우 착용자의 청력 환경에 맞도록 정밀한 조절이 가능합니다. 난청이 있는 분들은 각 개인마다 다양한 주파수 영역에서 각기 다른 데시벨 수준의 소리를 듣는데요. 디지털 보청기를 사용하면 보청기 적합 과정을 통해 개인의 청력손실 특성에 따라 정밀한 조절이 가능합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청취환경에 따라 사운드를 다르게 처리하도록 프로그래밍할 수도 있는데요. 각각의 청취환경에 따른 주파수별 강도 변경은 물론, 소음관리 기능 및 방향성 마이크로폰 기능 등을 통해 조용한 환경, 소음 속 어음 환경, 차 안에서의 대화 환경, 소음 환경, 반향음 환경 등 다양한 상황에서 더욱 편안한 청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날로그 방식의 증폭과 디지털 방식의 증폭
이와 같은 장점들로 인해 난청이 있는 분들의 대부분은 디지털 보청기를 선호하지만, 예전부터 아날로그 보청기를 착용해오던 분들 중에는 디지털 방식의 소리 증폭이 익숙하지 않아 적응을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앞서 설명드린 아날로그 방식과 디지털 방식의 차이에 대한 내용과 관련해 조금 더 깊게 들어가보면… 아날로그 방식의 경우 소리의 입력과 출력에 있어 선형(linear) 증폭, 즉 50dB 소리가 들어왔을 때와 80dB 소리가 들어왔을 때 증폭되는 정도가 같은데요.
반면에 디지털 방식의 경우는 비선형(non-linear) 증폭, 즉 50dB 소리가 들어왔을 때와 80dB 소리가 들어왔을 때 증폭되는 정도가 다르게 됩니다. 일정 강도 이상의 소리가 들어왔을 때부터는 소리가 압축되어 저절로 그 크기가 조절되므로 더욱 편안한 청취가 가능한 것인데요.
하지만, 아날로그 보청기를 오랜 기간 착용하신 분들에겐 디지털 방식의 압축된 소리가 작고 답답하다고 느끼거나 왜곡된 소리로 들릴 수도 있습니다.
여기까지 아날로그 보청기와 디지털 보청기의 차이는 무엇인지, 아날로그 보청기와 비교했을 때 디지털 보청기의 장점은 무엇인지 간단히 살펴봤는데요. 물론, 가격이나 내구성 측면에서는 디지털 보청기보다 아날로그 보청기가 더 저렴하고 튼튼한 면도 있지만, 소리 청취에 있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디지털 방식의 소리 증폭이 적합합니다. 따라서, 현재 아날로그 보청기는 제조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보시면 되는데요. 하지만, 아날로그 보청기를 오랜 기간 착용하신 분들에겐 디지털 방식의 압축된 소리가 작고 답답하다고 느끼거나 왜곡된 소리로 들릴 수도 있습니다.
디지털 방식의 소리에 적응을 못하는 경우
그렇다면, 앞서 잠깐 언급했던 것처럼 아날로그 보청기를 오랜 기간 사용하셔서 디지털 방식의 소리 증폭에 적응을 못하는 분의 경우는 어떻게 할까요?
일단, 보청기의 일부 모델에는 아날로그 방식의 증폭과 디지털 방식의 증폭을 선택해서 청취할 수 있는 보청기가 있는데요. 이 같은 모델의 경우도 더 이상 제조는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센터에 따라 보청기 재고는 있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디지털 보청기를 사용하더라도 보청기 적합시 증폭 방식을 아날로그 방식과 유사하게 프로그래밍해서 소리의 압축 없이 사용하는 방법이 있는데요. 그렇다고 완벽하게 아날로그 방식의 소리 증폭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소리의 답답함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으니 필요하신 분은 주위의 청능사 분들과 함께 상담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明>
아날로그(analog) 보청기 VS. 디지털(digital) 보청기 / 대구보청기 대명
Reviewed by audiologist
on
3월 1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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