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보청기 청능재활센터 대명보청기의 청능사(audiologist)입니다.
보청기 관련 블로그를 검색해보면 난청으로 인해 보청기를 구입하고자 하는 분들을 위한 내용은 많지만 이미 보청기를 구입하신 분들을 위한 내용은 그렇게 많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은 보청기를 착용하실 분은 물론, 보청기를 이미 구입하셔서 착용하고 계신 분들에게도 도움을 드리고자 준비했는데요. 보청기를 착용하고 있는 분들이 포기하지 않고 보청기를 통한 소리에 잘 적응하실 수 있도록.
보청기는 구입 후부터가 진짜 시작입니다.
일단 청력 손실이 있을 때 착용하는 보청기는 시력이 좋지 않을 때 착용하는 안경과는 달리 보청기를 착용했다고 해서 바로 소리를 잘 듣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난청으로 인해 보청기를 구입하신 분들은 보청기를 착용한 후 말소리만 크고 선명하게 듣고 싶지만 보청기를 착용하게 되면 상대방의 말소리뿐만 아니라 그동안 못듣던 소음도 들리는데요. 따라서, 보청기를 처음 착용하면 보청기를 통해 들리는 소리가 어떤지, 착용했을 때 소리에 대한 느낌은 어떤지 천천히 알아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가 듣는 소리에도 습관화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라디오를 듣거나 노래가 흘러나오는 카페에 있을 때 처음 듣는 노래지만 귀에 익은 듯한 노래가 흘러나오면 Siri에게 "이 노래가 뭐야?"라고 물어보는 등 그 노래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요. 이는 우리의 뇌가 전부터 들어온 소리와 유사한 청각패턴(auditory pattern)을 더 좋아하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 실제로 우리가 음악을 들을 때 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대한 연구를 통해 뇌의 어떤 부분이 청각 자극에 반응하는지 알아냈는데요.
우리가 음악을 들으면 청각 피질, 시상, 상두정 피질 등 우리 뇌의 다양한 부분이 활성화되며 이 부분들은 일정한 패턴을 인지하는 능력과도 관계가 있어 뇌가 어떠한 정보에 집중하고 어떤 정보를 무시할지 결정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결국 이 부분들이 우리의 뇌로 전달된 멜로디와 리듬의 패턴을 분석해서 친숙한 정도를 파악하게 되는 것이죠¹
¹습관의 힘(저자 : 찰스 두히그) 중 인용
뇌의 이러한 기능은 우리가 음악을 들을 때 뿐만 아니라 우리가 일상생활하는 내내 적용되는데요. 많은 사람의 대화소리가 들리는 카페에서도 친구의 목소리에 집중할 수 있다거나 선풍기, 에어컨 등의 팬 돌아가는 소리는 항상 나고 있지만 일부러 들으려 하지 않는 이상 그 소리는 우리에게 들리지 않는다는 등. 즉, 우리의 뇌는 습관화 과정을 통해 중요한 소리와 무시해도 괜찮은 소리를 무의식적으로 구분하는 것입니다(최근에 이슈가 됐던 Yanny or Laurel 에 관한 이야기도 이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음).
본인의 노력과 함께 인내심, 긍정적인 태도가 필요합니다.
일상 중에 우리가 듣는 소리들은 그 강도도 모두 다르며 주파수 역시 다양한데요. 난청으로 인해서 오랜 기간 동안 정상적으로 소리를 듣지 못한 경우 보청기를 사용하더라도 이 다양한 강도와 주파수를 가진 여러 소리들을 즉시 편안하게 듣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앞서 설명드린 습관화에 대한 이야기를 참고하시면 조금 더 이해가 잘 되실텐데요. 난청이 없는 경우는 일상적으로 들리는 소리에 습관화가 되어 있어서 우리가 집중하고자 하는 소리만 들을 수 있지만, 난청으로 인해 보청기를 처음 착용한 경우는 소리에 습관화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인 배경소음이 불편하다고 느길 수도 있는 것입니다.
실망하거나 포기하지 마세요.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보청기 분야도 기술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는데요. 요즘 보청기는 소리의 강도 및 주파수 분석을 통해 그 소리가 말소리인지 소음인지 구분하여 소음만 선택적으로 감소시켜 결국 말소리를 강조합니다. 그렇다고 보청기를 착용하는 분이 듣기싫은 소리는 완전히 제거하고 듣고싶은 소리만 들을 수는 없는 법! 하지만, 보청기를 처음 착용하고 실망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지속적으로 착용하면 보청기를 통한 소리 듣기에 익숙해지실 겁니다.
보청기 적합관리(fitting management)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저희 대명보청기센터에서 보청기를 처음 구입하신 분들 중에는 비교적 처음부터 보청기를 통한 소리에 만족하는 경우도 있고, 처음에는 불편해 하시다가 몇 달 동안 보청기를 착용하면서 조금씩 만족해 나가는 경우도 있는데요. 보청기를 처음 착용하신 분들은 이 시간에 설명드린 내용을 참고하셔서 효과적으로 보청기를 착용하는데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또한, 보청기를 처음 착용하실 땐 조용한 환경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조급해하지 마시고 청능사(audiologist)와 함께 단계적으로 조절해나가면 결국엔 보청기를 통한 소리가 익숙해짐에 따라 그동안 잘 듣지 못했던 소리도 편안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보청기는 정밀한 조절에 따라 소리의 만족도 및 적응 정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성공적인 착용을 위해선 보청기 적합관리(fitting management)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도 꼭 알아두시길. <明>
보청기(hearing aid)를 통한 소리에 언젠가는 적응이 될까요? [대구보청기 대명]
Reviewed by audiologist
on
6월 0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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