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와 마스크를 함께 착용할 때 착용감 또는 소리 청취에 대한 불편함을 줄여주는 몇 가지 활용법



보청기와 마스크를 함께 착용할 때 착용감 또는 소리 청취에 대한 불편함을 줄여주는 몇 가지 활용법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 발생으로 인해 착용하기 시작한 마스크 착용이 이제는 새로운 일상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집을 나설 때면 습관적으로 마스크를 챙기기도 하고, 마스크 착용에 대한 불편함도 처음보다는 덜한 것 같은데요.

그러나 마스크 착용 후 들리는 상대방 목소리에 대한 불편함은 여전하며, 불편함과 동시에 상황에 따라 의사소통이 어려운 경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의사소통의 어려움은 모든 사람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지만 난청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 자주, 더욱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Low pass filter 의 역할을 하는 마스크

일단, 마스크를 착용하고 말을 할 경우 마스크를 거쳐 나온 소리의 강도는 약해질 수밖에 없는데요. 보다 주관적으로 표현하자면 약해진다는 것보다는 텁텁해진다는 표현이 어울릴 것도 같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마스크 자체가 Low pass filter 의 역할을 해 저음역대의 소리는 통과하고 고음역대의 소리는 감소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연구 조사에 따르면 마스크는 그 재질에 따라 적게는 3, 4dB 에서 많게는 12dB 까지 볼륨 감소를 일으킨다고 합니다. 게다가 주파수 대역 중 회화 영역인 125–8000Hz 사이 마스크 착용을 통해 감소되는 소리는 2000Hz 이상의 대역 즉, 말소리 이해에 중요한 고주파 대역의 소리가 감소되는 것인데요.

따라서, 난청이 있는 경우 또는 난청으로 인해 보청기를 착용하는 경우 마스크를 착용한 상대방의 목소리 청취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는 것입니다. 난청의 정도가 심한 경우엔 대화 내용의 이해에 중요한 얼굴 표정이나 입술의 움직임을 볼 수 없어 더욱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마스크 착용은 상대방과의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느끼게 하고, 대화 내용을 청취하기 위해 집중하는 청취 노력(listening effort)은 더욱 증가시키게 되는 것인데요. 근본적인 해결책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지만, 아직 그럴 수 없다면 청취에 어려운 점들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방법들을 활용하는 것이 차선책일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활용법

우선, 아직 국내에서는 출시되지 않았지만 Signia 의 새로운 플랫폼인 Xperience 모델의 경우 스마트폰 앱을 통해 보청기 음질을 마스크 모드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직접 사용해보지 않아서 어떤 변화가 있는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추측해보면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고주파 대역의 손실을 보완함에 초점을 두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현재는 임시적으로 본인이 직접 스마트폰의 앱을 통해 마스크 프로그램을 만들어 사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myPhonak app 의 경우 보청기 프로그램 세팅을 통해 주파수 대역, 볼륨, 소음 감소 등을 직접 조절할 수 있는데요.

마스크 착용 후 대화를 할 경우,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손실된 주파수 대역을 보완해주기 위해 중음역대와 고음역대를 살짝 올려준 다음, 변경한 음역대의 배경 소음을 줄이기 위해 소음 감소 기능 역시 살짝 올려줍니다. 그 다음 본인이 원하는 이름으로 프로그램을 저장해주면 조금 더 편안한 청취를 도와주는 마스크 프로그램을 상황에 맞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마스크 프로그램을 세팅할 때는 가능하다면 본인의 청력 환경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청각 및 보청기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전문가라면 분명 마스크 착용과 관련된 음향학적 특징들에 대해서 정확히 파악하고 있을 겁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을 때,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 마스크를 착용하고 앱으로 음질을 조절했을 때 실제 보청기로 들리는 음질을 비교해보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말을 했을 때에 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말을 했을 때는 저음역대 보다는 2KHz 이상 고음역대의 손실이 많은데요. 앱으로 음질을 조절했을 때는 비록 똑같을 수는 없지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을 때와 같이 고음역대 소리가 보완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보청기와 마스크 착용 시 유의할 점

또한, 귀에 걸어 착용하는 RIC 또는 BTE 보청기를 착용할 경우에는 마스크를 벗을 때 분실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능하면 보청기를 먼저 착용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으며, 마스크의 끈이 보청기와 귀 사이에 위치하도록 착용해야 조금 더 안정적입니다.

귀에 거는 마스크 끈으로 인해 보청기가 불편하거나, 상대적으로 크기가 큰 BTE 보청기를 착용할 경우에는 마스크 끈을 머리 뒤로 해서 고정시키는 방법도 좋습니다. 마스크를 벗고 나서는 보청기가 제대로 있는지 꼭 체크해보는 것이 좋으며, 혹시 마스크를 벗을 때 보청기가 떨어지더라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안전한 공간에서 벗는 것이 좋습니다. 

마스크 착용은 모든 사람에게 불편하지만 난청으로 인해 보청기를 착용할 경우에는 더욱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요. 마스크 착용 후 대화 상황에서는 스마트폰의 앱을 이용해 보청기를 통해 들리는 소리의 음질을 개선하거나, 전화 통화 중 청취의 어려움이 있을 경우에는 통화 내용을 실시간 문자로 보여주는 앱(myCall-to-Text app, 2020.09 기준 국내 이용은 불가) 사용으로 통화 내용의 이해를 도울 수도 있습니다. 

물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 제일 좋겠지만, 본인은 물론 타인을 위해서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동안은 소리 청취의 어려움이나 마스크 착용의 불편함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방법들을 활용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明>


난청/보청기 상담 전화 010-3163-1121
이진태 청능사(Audiologist)

대구가톨릭대학교 의료과학대학 언어청각치료 전공
한국청능사협회 / (사)한국청각언어재활학회 회원
한림국제대학원 청각언어연구소 우수연구개발상 수상
한국청각언어재활학회 학회장상 수상
국제학술지 'Journal of audiology & otology' 연구논문 참여(Speech Recognition in Real-Life Background Noise by Young and Middle-Aged Adults with Normal Hearing)
Certificate of Competence in Audiology
Certificate of Life Membership KAA
Certificate of Completion in HA Repair Course
Certificate of Completion in HA Specialization Process
Certificate of Completion in Starkey Academy



보청기와 마스크를 함께 착용할 때 착용감 또는 소리 청취에 대한 불편함을 줄여주는 몇 가지 활용법 보청기와 마스크를 함께 착용할 때 착용감 또는 소리 청취에 대한 불편함을 줄여주는 몇 가지 활용법 Reviewed by audiologist on 9월 05, 2020 Rating: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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